떠나가는 배 / 김성길

저 푸른 물결 외치는
거센 바다로 오 떠나는 배
내 영원히 잊지 못할
님 실은 저 배는 야속하리
날 바닷가에 홀로 남겨 두고
기어이 가로야 마느냐

터져 나오라 애설픔
물결 위로 오 한된 바다
아담한 꿈이 푸른 물에
애끓이 사라져 애 홀로
외로운 등대와 더불어
수심뜬 바다를 지키련다

저 수평선을 향하여
떠나가는 배 오 설운이별
임보내는 바닷가를
넋없이 거닐면
미친듯이 울부짖는 고동소리
임이여 가고야 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