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던 날 / 윤종신

1.오지 않을 것 같던 날이
내게도 찾아와 주었죠
보고픈 사람들 맞으며
나의 오늘은 흐르고 있는데

하루 종일 웃던 얼굴이
이젠 제 모습을 찾아요
그리움이 찌든 눈가엔 취해
숨겨버리려하는 눈물

아무도 그대 얘기 않으려해도
이 자린 떠올리게 하네
단 한 사람 빠져버린
내 옆자릴 모두 모를리가 있나요

*오히려 그리워 하루하루를
지우며 그대를 만나려 기다린 날들이
아무도 모르게 발길 돌려보는 곳
서럽게 닫혀진 그 낯익은 집앞

2.그냥 실컷 울고 싶은데
이젠 눈물이 쑥쓰러워 내내 웃어
대기만하는 내가 지겹도록
원망스러워 다들 부딪히는 술잔

들속에 날 보는 안스러움 담겨
거뜬히 견딜거라던
그대의 기다림은 너무 길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