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오라는 장르

2015.08.21 혁오라는 장르
조회수 3905
데뷔한지 1년도 안된 신생 밴드가 이처럼 주목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바로 요즘 가장 ‘핫’한 혁오 밴드 말이다.

2014년 9월 EP’20’ 발매 후 입소문만으로 홍대 인디계를 평정하더니, 서울재즈페스티벌,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 등 굵직한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면서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급기야 무한도전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참가하게 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고, 대표곡인 ‘위잉위잉’, ‘와리가리’ 등은 챠트를 역주행하면서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아이유, 타블로, 장기하 등 유명 뮤지션들이 개인 팬을 자처할 만큼 혁오라는 밴드에 매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이들의 음악은 어떤 장르라고 봐야 할까.

스무살이 된 오혁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담아낸 첫 번째 EP앨범 ‘20’에 수록된 타이틀곡이자 오혁 밴드가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곡 ‘위잉위잉’
깨끗한 기타 스트로크의 리드미컬한 곡이지만 가사는 평범하지 않다. 성인인 듯 성인 아닌 갓 스무 살이 된 오혁에게는 세상이 어지럽게 보였을 것이고 그 속에서 자신은 어떤 존재인지를 담담하게 때로는 허무하게 노랫말로 담아낸 듯 하다. ‘위잉위잉’이라는 제목과 라임, 가사와 멜로디의 적절한 조화는 스무살의 그에게서 비범함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2집 EP앨범 타이틀곡 ‘와리가리(Comes and goes)’는 어른들이 하는 뻔한 거짓말을 비웃는 아이들의 시각을 그려내는 듯하면서도 익숙해지면 떠나버리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펑키한 사운드로 비트감 있게 만들어 냈다. 많은 노래들이 이성간의 사랑, 이별, 두근거림 등의 감정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혁오는 어렸을 때부터 외국인으로 살아야 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나오는 솔직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음악으로 만들어 낸다. 리듬과 결합된 가사는 결코 슬프게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자신을 둘러싼 공기를 보여줄 뿐이다.





2집 앨범에서 멤버들이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은 ‘Hooka’는 또 다른 인간관계에 대한 시각을 보여준다. 염세적이거나 회의적이기 보다는 조금 더 세상 속으로 한 걸음 다가오려는 의지가 보인다. 사운드는 70년대 미국 서던 록밴드 ‘Lynyrd skynyrd(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 bird 같은 Old Rock 같지만 좀 더 세련되게 녹음되었다.





스물 세살 동갑내기들이 모여 만든 혁오 밴드. 이제 겨우 2장의 EP와 1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 신생 밴드에게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서 쏟아져오는 러브콜, 협업, 미디어 인터뷰, 방송출연 등, 이처럼 많은 관심과 환호는 어쩌면 그들에게 부담과 독이 될 수도 있다. 외국의 어떤 밴드의 곡과 비슷하다거나 표절이라고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어는 정도 영감을 준 밴드가 있을테고 사운드나 구성이 비슷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이들이 들려주는 가사와 연주는 분명 혁오만의 것이리라. 펑크, 팝, 뉴웨이브, 모던, 얼터너티브, 블루스, 재즈 등 기존의 여러가지 Rock 장르 중에서 혁오밴드는 단 한가지로 정의하기에는 딱히 정답이 없는 듯 하다. 다만 한가지 답은 있다. 혁오 밴드의 장르는 ‘혁오’다.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음악이 뭔지, 어떤 장르인지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저 우리가 하는 모든 표현의 방식들이 ‘혁오’라는 장르였으면 좋겠어요. 그 ‘혁오’라는 음악 장르를 재미있게, 멋지게, 오래 하고 싶어요.”



관련 악보

곡명 아티스트 앨범 구매
앨범커버 공드리 (Feat. 김예림) 프라이머리,오혁 Lucky You!
앨범커버 Bawling 프라이머리,오혁 Lucky You!
앨범커버 위잉위잉 혁오 20
앨범커버 Ohio 혁오 20
앨범커버 Hooka 혁오 22
앨범커버 와리가리 혁오 22
앨범커버 공드리 혁오 22
앨범커버 큰새 혁오 22
댓글작성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