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 록의 개척자, 이글스

2016.02.01 컨트리 록의 개척자,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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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8일, 각종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에 다소 생소한 이름 하나가 떠올랐다. ‘글렌 프레이’.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도 그가 속한 밴드의 노래를 듣는다면 누구든 ‘아…’하고 알만큼 유명한 밴드의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였다. ‘Hotel California’와 ‘Desperado’를 부른 Eagles의 ‘그 기타리스트’ ‘글렌 프레이’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1971년 데뷔 이후, 그래미어워드 총 6번, 아메리칸어워드 총 5번, 롤링스톤지가 뽑은 최고의 명반 500 중 37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반 등 빛나는 영광을 수 차례 거머쥔 Eagles이지만 성공한 역사가 대부분 그렇듯, 그들의 역사 역시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성 초창기 멤버인 글렌 프레이, 돈 헨리, 랜디 마이즈너, 버니 리던은 1970년에 처음 만났다. 각각 다른 도시에서 음악활동을 하다가 팝가수 린다 론스태드 공연의 백밴드 멤버로 모이게 된 이 멤버들은 1971년, Eagles를 결성하고, 첫 정규 앨범 ‘Eagles’를 발매했다. Eagles가 결성 되던 1971년은 Led Zeppelin과 Pink Floyd로 대표 되는 영국의 하드 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이 전세계를 강타한 시기로, 실험적인 사운드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이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에, 전형적인 컨트리 록인 ‘Take It Easy’의 성공은 주목할만한 사건이었다. 데뷔 곡 ‘Take It easy’가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2위에 랭크 되면서 Eagles는 데뷔와 동시에 일약 스타덤에 섰다.



첫번째 스튜디오 앨범 이후, 서부시대를 모티브로 한 ‘Desperado’, 기존에 선보여왔던 컨트리 록에서 벗어나 하드 록 밴드로서의 첫 시도 앨범인 ‘On The Border’, Eagles를 처음으로 빌보드 1위 자리에 올려 준 ‘One Of These Night’를 발매하며, Eagles는 매년 꾸준히 흥미진진한 들을 거리가 가득한 앨범을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2번째 스튜디오 싱글 ‘Desperado’의 타이틀곡 ‘Desperado’는 전인권, 임재범 등이 리메이크해 부를 정도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총 4장의 스튜디오 앨범, 11장의 싱글을 발매하는 사이, 기타리스트 돈 펠더와 조 월시가 영입되었고, 음악적 지향점이 달라졌다는 이유로 버니 리던이 탈퇴하는 등 Eagles는 음악적인 변화와 더불어 외적으로도 변화를 겪게 된다.

1975년에는 데뷔 후 발매한 9개의 싱글앨범 곡들에 스튜디오 앨범 수록 곡 ‘Desperado’를 추가한 컴필레이션 앨범 ‘Their Greatest Hits(1971-1975)’를 발매했다. 기존에 발매 된 음원들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자칫 가수와 팬들만을 위한 앨범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 내 판매량 약 2900만장 이상, 전 세계 판매량 약 4200만장 이상의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마이클 잭슨의 ‘Thriller’(1982년 발매, 약 3000만장 이상)의 뒤를 잇는 베스트 셀링 앨범으로 지금까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1976년 12월, Eagles는 자신들에게뿐만 아니라 미국 음악 역사에도 발자취를 새길 명반을 발표하는데 그 앨범이 바로 Eagles의 대표곡인 ‘Hotel California’가 수록 된 ‘Hotel California’다. 꿈을 꾸듯 몽환적인 가사, 글렌 프레이와 조 월시의 화려한 기타솔로, 돈 헨리의 거친 톤의 보컬과 Eagles 멤버들의 군더더기 없는 백보컬까지, Hotel California는 그저 노래가 좋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 이상의 특별한 것이 있었다.


숨겨진 명곡돈 펠더가 만든 멜로디와 기본적인 코드, 리듬 위에 돈 헨리와 글렌 프레이가 기타와 베이스 라인을 붙여, 여러 가지 버전의 데모를 만든 끝에 레게와 쿠바 볼레로를 떠오르게 하는 느낌의 Hotel California가 완성되었다. 완성된 데모에 글렌 프레이와 돈 헨리는 영화처럼 스토리가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사를 붙였다. 사막을 가로질러 운전 중인 한 사람이 장시간 운전으로 지친 가운데, 괴기한 캐릭터의 사람들과 꿈 같은 장소가 뒤섞인 환상을 보게 되는 내용이다. 드라마 ‘Twilight Zone’, 영화 ‘The Magus’ 등 드라마와 영화 속 배경, 캐릭터들을 차용해 가사의 입체감을 더했다. 다소 난해하고, 몽환적인 느낌의 가사 덕분에 ‘Hotel California’는 한때 ‘문제적 노래’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이 노래에 더욱 열광했다. Eagles의 앨범 중 ‘Their Greatest Hits(1971-1975)’ 다음으로 많은 누적판매량을 자랑한 이 앨범은 1978년 그래미어워드에서 최고의 음반과 최고의 노래의 명예까지 거머쥐며 종전에 없을 대히트를 기록했다.


‘Hotel California’를 싱글로 다시 발매 한 직후, Eagles는 다음 앨범 준비 작업에 들어갔지만 매년 발매하던 대로 앨범을 발매할 수가 없었다. ‘Hotel California’의 엄청난 성공이 그들의 음악 활동의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게다가, 1977년에는 초창기 멤버인 랜디 마이즈너가 건강상의 문제와 글렌 프레이와의 불화로 투어 도중 Eagles를 이탈 하면서 데뷔 이후 계속해서 승승장구하던 Eagles에 침체기가 도래했다. Eagles로서는 꽤 긴 2년의 공백기 후, 1979년, 그간의 부담감을 해소하듯 6번째 스튜디오 앨범 ‘The Long Run’을 발매, 각종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성공을 거뒀지만, 베스트 앨범 격인 ‘Eagles Greatest Hits’를 끝으로 오랜 기간 휴식기에 돌입했다.

14년의 공백을 깨고, 1994년 Eagles는 ‘Get Over It’을 비롯한 총 4곡의 신곡과 ‘Hotel California’의 어쿠어스틱 버전, 기존 곡들의 라이브 버전까지 총 15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는 ‘Hell Freezes Over’를 발매하여 항간에 나돌던 해체설을 불식시켰다. 이후, 끊임없이 멤버들과 불화를 일으키던 돈 펠더가 2007년에 발매 된 7번째 스튜디오 앨범 ‘Long Out Of Eden’ 발매를 앞두고 탈퇴를 선언했지만,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1년에는 한국에서 내한공연을 가져 국내 팬들을 열광케 했다.


Eagles는 멤버 전원이 보컬에 참여하는 그룹으로 타고난 음악적 재능만큼 각각의 음악에 대한 소신이 뚜렷해서 다툼이 잦아 여러 번 멤버가 교체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agles의 음악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다분히 미국적인 정서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Rolling Stone을 비롯한 여러 매체들이 뽑은 명반 리스트에 거의 모든 음반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Eagles의 음악은 언제나 명곡이었다. Eagles의 주축멤버였던 글렌 프레이가 세상을 떠났지만, 다시 한번 날개짓을 해 새로운 Eagles의 역사를 써내려 간다면, Eagles의 전설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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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명 아티스트 앨범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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