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캐롤들

2015.11.30 크리스마스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캐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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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About A Boy’는 평생 직업 한번 가지지 않고도 여유롭게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철없게 살던 주인공 몸만 어른 윌 프리먼(휴 그랜트)이 의기소침한 소년 마커스(니콜라스 홀튼)를 만나 스스로가 진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이 직업 없이도 금전적으로 여유롭게 인생을 즐기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작곡가였던 아버지가 작곡한 캐롤 한 곡으로 매년 수많은 저작권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잘 만든 캐롤이 백마리 금송아지 안 부럽다는 말이 생길만도 한 대목이다. 윌 프리먼의 아버지가 만든 캐롤처럼, 매년 크리스마스시즌 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한 크리스마스 캐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시즌성 음악, 특히 캐롤은 오랫동안 두고두고 사랑 받는 노래가 많다. 언제 봐도 고운 때깔, 보슬보슬 부드럽고, 포근한 감촉, 온몸을 감싸는 따뜻함까지, 캐롤은 옷장 속 모직 코트와도 같다. 1년 내내 깜빡하고 있었더라도, 11월을 지나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슬슬 생각나면서 사람을 마구 설레게 한다. 옷장 속 모직코트도, 크리스마스 캐롤도. 12월 내내 길거리, 식당, 쇼핑몰 어디에서건 그렇게나 울려 퍼져도 질리지가 않는 마성의 캐롤. 올해도 드디어 ‘그’ 캐롤의 12월이 돌아왔다.

캐롤의 기원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오래전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대중적인 캐롤의 원조는 15,16세기가 지나면서 부터였고, 종교를 초월해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 들어서 부터였다. 크리스마스가 종교적인 기념일의 의미를 넘어 하나의 축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캐롤은 겨울을 대표하는 노래들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가장 많이 판매 된 캐롤은 1947년 발매 된 Bing Crosby의 `White Christmas`이다. 현재까지 약 5000만장 이상이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어떤 경로가 됐든, 어떤 버전이 됐든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이 노래를 안 듣고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정도다.


White Christmas는 여러 가수들뿐만 아니라, 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서도 수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다. 특히, 1991년 개봉해 대 흥행을 거둔 영화 `나 홀로 집에` OST에 수록 된 ‘White Christmas’는 영화에 맞게 원곡보다 신나는 느낌으로 편곡되어 현재까지 원곡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실, Bing Crosby의 White Christmas는 셀 수 없이 많이 리메이크 되어 원곡 가수가 Bing Crosby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수두룩하고, 심지어 원곡 가수가 없는 민요나 동요인 줄 아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지금 소개할 노래는 다르다. 이 캐롤, 정말 너무 유명한 캐롤이고, 많은 가수들이 몇 번이고 다시 리메이크해 부르지만, 역시 이 노래는 원곡이 가장 유명하다.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지금까지 2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크리스마스 필수 캐롤로 자리매김했다.



업템포의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와 차임벨 소리가 더해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이 노래는 발매 되자마자 빌보드차트 1위를 차지하며 미국 캐롤 앨범 중 2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이미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이 곡 역시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다. Justin Bieber, Olivia Olson 등이 원곡과 같은 업템포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신나는 느낌으로 리메이크된 곡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Micheal Bublé는 자신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맞게 원곡을 재 편곡해 잔잔한 발라드로 전혀 새로운 ‘All I Want For Christmas’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원곡보다 리메이크곡이 훨씬 많은 인기를 끄는 경우도 종종 있다. ‘Feliz Navidad’는 원곡자가 BoneyM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노래의 원곡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Jose Feliciano가 직접 작사, 작곡해 부른 곡으로, ‘Feliz Navidad’는 스페인어로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뜻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BoneyM의 ‘Feliz Navidad’는 1970년대 디스코음악의 대표 주자의 곡답게 신나는 디스코 장르이지만, Jose Feliciano의 ‘Feliz Navidad’는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어쿠어스틱 기타와 푸에르토리코 전통기타인 cuatro로 연주해, 남미 음악의 특색이 살아 있으며, 정답고 차분한 느낌이 든다.




국내에서도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고 있는 ‘This Christamas’는 Donny Hathaway가 1971년에 발매한 `Donny Hathaway`의 수록곡이다. Donny Hathaway는 소울, R&B를 비롯, 가스펠, 블루스 등 시쳇말로 소울 충만한 노래들을 직접 작사, 작곡 해 불렀으며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가수였다. This Christmas는 소울과 R&B의 그루브가 살아 있는 곡이다.



발매 되었을 당시의 `This Christmas`는 크리스마스 싱글차트에서 단 한번 이름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20년이나 지난 후, 커버 컴플레이션 음반인 `Soul Christmas`에 수록 되면서 서서히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Chris Brown, Ashanti, Christina Aguilera 등 내로라하는 소울 보컬리스트들이 꾸준히 리메이크해 부르며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캐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Chris Brown이 부른 ‘This Christmas’는 동명의 뮤지컬 영화의 OST로 Billboard Pop100, Hot R&B/Hip-Hop Singles& Track, Billboard Hot 100 등 각종 빌보드차트의 순위권에 등극했다.


연말연시에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자는 홍익인간적인 내용, 혹은 연인과 보내는 달콤한 크리스마스를 노래한 가사들, 또 혹은 그야말로 축제분위기의 노래들로 온통 신나고, 따뜻하고, 축복 충만한 느낌이 캐롤의 정석이라면 정석이건만,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다음날의 슬픈 사연을 담은 노래도 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Wham의 `Last Christmas`는 크리스마스에 고백했다가 다음날 차인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가슴 시린 노래다. 올해는 연애를 꼭 하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도 돋보이는 이 노래는 알고 보면 경쾌해서 더 안쓰럽다. 어쨌든 이 경쾌한 리듬과 멜로디 덕분에 `Last Christmas`는 무려 30년째 크리스마스 캐롤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34년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이자 방송인 Eddie Cantor가 진행하는 라디오쇼에서 처음 소개 된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발표 당일 10만장, 그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총 4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를 쳤다. 이 곡은 우리에게도 `울면 안 돼`라는 제목으로 익숙한 노래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앞서 소개한 캐롤들보다 훨씬 많이 리메이크 되고 있는데, 리메이크하는 가수의 특색대로 여러 가지 장르로 재편곡되어 리메이크 될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기 때문에 가수들과 대중들에게 더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니픽쳐스의 애니메이션 `Arthur Christmas`의 OST수록곡이기도 한 저스틴 비버의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장난기가 가득하고, 신나는 느낌의 댄스곡으로 다시 태어났고, 마이클 부블레의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스윙, 재즈곡으로 편곡되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의 로맨틱한 감성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녹였다.

국내에도 두고두고 사랑받는 캐롤이 있다. 김현철의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은 연말의 각종 시상식 및 축하공연 등에서 꾸준히 무대에 오르며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캐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 소개한 이 캐롤들을 들으면, 그때 비로소 크리스마스와 연말, 새해가 코앞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올해의 마지막, 12월을 한달 내내 축제로 만들어 줄 익숙한 캐롤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2015년 마지막 축제인 12월, 즐겁거나, 행복하거나, 우울하거나, 혹은 외롭거나 어찌됐건 캐롤은 따뜻한 모직코트처럼 당신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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