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르네상스시대를 열다. Alan Menken

2016.04.19 디즈니 르네상스시대를 열다. Alan Men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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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일요일 아침 전국의 어린이들을 평일보다 일찍 눈뜨게 만든 TV프로그램이 있었다. 욕심쟁이 오리 아저씨부터 인어공주, 알라딘, 전사 골리앗까지 디즈니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의 스핀오프 격으로 20분 가량 짧은 에피소드들을 2개씩 방영하던 ‘디즈니 만화동산’ 덕분에 대한민국 어린이들은 모두 일요일만 되면 새 나라의 어린이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디즈니 전기의 애니메이션도 물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황금기를 꼽자면 단연코 1990년대일 것이다. ‘인어공주’를 시작으로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에 이르기 까지 개봉만 했다 하면 전 세계의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디즈니 클래식 애니메이션이라고도 불리는 이 시기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케일과 아름다운 배경,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구성, 그리고 지금까지도 우리를 설레게 하는 OST까지 더해져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 시기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OST는 거의 대부분 작곡가 Alan Menken의 손에서 나왔다.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포카혼타스, ‘노틀담의 꼽추’, ‘헤라클레스’, ‘라푼젤’ 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의 OST들이 모두 그의 작품들이다.




1989년, 알란 멘켄이 디즈니 픽쳐스와 처음 손을 잡고 만든 OST가 바로 ‘인어공주’다. ‘인어공주’는 영화 개봉 당시 ‘브로드웨이를 만화 속으로 가지고 온 것만 같다.’는 호평을 받으며 Academy Awards, Golden Globe 등 많은 시상식에서 알란 멘켄의 품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겨 주었다.

신비로운 바닷속 풍경과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과 함께 때로는 신나는 장면에서, 때로는 로맨틱한 장면에서. 영화의 중요한 순간마다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알란 멘켄의 노래들은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한번도 가 보지 못한 육지를 동경하는 인어공주 아리엘이 부르는 ‘Part Of Your World’, 바닷속이 생활을 찬양하는 세바스찬의 ‘Under The Sea’, 아리엘과 왕자 에릭이 키스하도록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부른 ‘Kiss The Girl’등 알란 멘켄과 디즈니의 르네상스 시대는 이 때부터 시작 되었다.


2년 뒤, 인어공주의 인기가 채 식기도 전에 디즈니는 또 하나의 대작 애니메이션을 내어 놓는다. ‘미녀와 야수’는 이미 1930년대와 1950년대에 월트 디즈니가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에 시도했다가 실패 한 바가 있는 동화였다. ‘인어공주’의 흥행 덕분에 거칠 것이 없어진 디즈니 픽쳐스는 이전 월트 디즈니의 실패를 설욕이라도 하듯 ‘미녀와 야수’를 개봉해 ‘인어공주’에 이은 흥행 행진을 이어갔다.

제작 방법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관객들은 ‘인어공주’보다 훨씬 정교하고 화려한 색감과 스케일의 ‘미녀와 야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달라진 것은 영상뿐만이 아니었다. OST 역시 ‘인어공주’OST보다 웅장해 졌고, 로맨틱해 졌으며, 화려한 색채감이 두드러졌다. 이보다 더 화려할 수는 없는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것이다.

‘Belle’, ‘Something there’, ‘Be Our Guest’ 등 많은 노래들이 사랑을 받았지만 특히, 영화와 동명의 곡 ‘Beauty And The Beast’는 셀린 디온의 크레딧 버전 싱글이 빌보드 핫 100에서 상위권에 랭크 되며 종전에 없을 히트를 쳤다.




다음 해 개봉한 ‘알라딘’의 OST는 “90년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뮤지컬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세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요술램프, 날아다니는 양탄자, 엄청난 신분상승, 예쁜 공주까지 까맣게 어린 시절의 모든 로망이 총 출동한 ‘알라딘’은 ‘인어공주’와 ‘미녀와 야수’에서 스토리의 중심으로 다루었던 공주와 왕자의 로맨스에서 벗어나 환상과 모험에 관한 이야기로 포커스를 맞췄다.

아주 오래 전, 반짝이며 번성하던 비잔틴 제국이라거나 뭐 그런 어려운 세계사 이야기가 아니면, 아리비아라는 곳은 환상과도 같은 곳이다. 끝도 없이 넓고 새파란 바다, 황금빛 사막. 실제로도 그렇게 환상적인 곳인 아라비아 반도가 이 꿈 같은 애니메이션의 배경이 되었다.

알라딘 OST는 중동지역의 전통 리듬들이 적절히 섞여 독특한 느낌을 내는데, 특히 오프닝 곡인 ‘Arabian Night’, ‘Prince Ali’는 이전까지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큰 스케일과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을 받은 OST는 알라딘과 자스민이 양탄자를 타고 자유롭게 하늘을 날며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 등장했던 ‘A Whole new World’였다. 반짝이는 별이 수놓아진 사막의 밤하늘, 구름들 사이를 날아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 근처에서 딴 사과를 중국의 자금성 지붕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먹는 충격적으로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데이트 장면에서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가 부르던 ‘A Whole New World’는 더없이 달콤한 노래다.



‘포카혼타스’는 신대륙 탐험의 시대에 영국인 선장 존 스미스와 인디언 추장의 딸 포카혼타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바람소리를 닮은 휘슬 소리,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일품인 ‘Colors Of The Wind’는 작화 임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광대하고 푸른 숲, 쏟아지는 폭포와 반짝이는 강이 담긴 영상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 알란 멘켄은 ‘Colors Of The Wind’로 5번째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를 수상했다. 최근, Mnet에서 방영한 ‘위키드’에서 오연준 어린이가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노틀담의 꼽추’(1996), ‘헤라클레스’(1997), ‘마법에 걸린 사랑’(2007), ‘라푼젤’(2010) 등이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줄줄이 수상에 실패하면서 ‘Colors Of The Wind’는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 OST 중 마지막으로 알란 멘켄에게 트로피를 안겨준 노래가 되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가장 반짝반짝 빛나던 그 시기를 아름다운 노래로 더욱 빛나게 만들었던 작곡가 알란 멘켄은 애니메이션과 영화 OST 뿐만 아니라 디즈니 라이선스 뮤지컬 ‘Aladdin’과 뮤지컬 'Little Shop of Horrors', 'Sister Act' 등의 음악 감독 및 작곡가로 꾸준히 참여하며 여전히 아름다운 명곡들을 우리에게 들려 주고 있다.

어린 시절, 우리의 가장 아름다웠던 추억의 한 부분에, 언제나 함께일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들과 OST를 다시 한번 꺼내어 보며 다시금 이 아름다운 동화들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관련 악보

곡명 아티스트 앨범 구매
앨범커버 Someday All 4 one The Hunchback Of Notre Dame OST
앨범커버 Beauty And The Beast James Galway Greatest Hits Vol.2
앨범커버 Part of your world Jodi Benson The Little Mermaid/인어 공주
앨범커버 So Close Jon McLaughlin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OST
앨범커버 When Will My Life Begin Mandy Moore 라푼젤(Tangled) OST
앨범커버 A Whole New World Peabo Bryson 알라딘 OST (Aladdin)
앨범커버 Kiss The Girl Samuel E. Wright 인어공주(The Little Mermaid) OST
앨범커버 Under the sea Samuel E. Wright The Little Mermaid/인어 공주
앨범커버 Colors Of The Wind (End Title) Vanessa Williams 포카혼타스 OST (Walt Disney Records The Legacy Collection: Pocahontas)
앨범커버 Beauty And The Beast Celine Dion,Peabo Bryson 미녀와 야수
앨범커버 I See The Light Mandy Moore,Zachary Levi 라푼젤(Tangled) OST
앨범커버 When Will My Life Begin (라푼젤, 2010) 디즈니 애니메이션 디즈니 애니메이션 (Disney Animation Piano Collection)
앨범커버 바람의 빛깔 오연준 바람의 빛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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