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라이벌 전

2016.05.27 가요계 라이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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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나부터 열까지 경쟁이 아닌 것이 없다. 이래서 경쟁의 시대라고 하나 싶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역사를 통틀어 어느 시대건 경쟁시대가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한니발과 스키피오, 고흐와 고갱, 항우와 유방, 촉과 위, 코난과 괴도 키드 등, 라이벌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어떤 분야에는 새 역사가 생기기도 한다.

가요계에도 이들 못지 않은 거대한 라이벌들이 존재한다. 대중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흥미진진한 라이벌 구도는 흡사 재미있는 경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역사 속의 유명한 라이벌들의 경쟁이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처럼, 가요계의 라이벌들의 경쟁 속에 가요계도 쑥쑥 성장해 왔다. 가요계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던 가요계의 라이벌들은 누가 있을까?




01 남진 Vs 나훈아

가요계 라이벌의 원조는 아마, 남진과 나훈아일 것이다. 각각 1965년, 1966년 데뷔로,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두 사람은 잘생긴 외모로 이미 그 시기에 오빠부대를 끌고 다닐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데뷔 시기도 비슷하고, 외모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잘생겼었던 남진과 나훈아는 197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남진과 나훈아 모두 트로트 가수이지만, 창법이나 노래 선곡 스타일은 판이하게 달랐다. 남진은 초에는 트로트가 아닌 팝을 부르는 가수였지만, 트로트로 음악의 방향을 전환한 후에야 이름을 알릴 수 있었는데, 덕분에 그의 음악은 트로트에 팝이 가미된 스타일에 굵고 힘있는 보컬이 특징이다. 나훈아는 전형적인 트로트에 그의 특기인 간드러지는 꺾기와 끊기가 잘 어우러진 보컬이 특징적이다. 1970년대를 화려하게 장식한 남진과 나훈아는 이후, 조용필의 등장과 함께 인기가 살짝 주춤하긴 했지만, 남진은 ‘둥지’로 재기에 성공했고, 나훈아는 공연과 일본 진출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제는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19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기록되고 있는 남진과 나훈아의 수많은 히트곡들은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으며, 많은 가수들이 무대에서 다시 부르고 있다.

02 신승훈 Vs 김건모

1990년대 초의 가요계는 여러모로 풍성한 시기였다. 서태지와 아이들, 신승훈, 김건모 등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이 시기에 등장했고 음악 장르도 훨씬 다양해 졌다. 100만장의 음반 판매량이 가능했던 시기도 바로 이때였다. 이 음반 시장 황금기의 가장 중심에 서 있던 가수들이 있었으니, 신승훈과 김건모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건모의 3집 ‘잘못된 만남’은 286만장의 판매량을 보이며 대한민국 공식 기네스북 최다 판매 앨범으로 기록되었다. 이 ‘잘못된 만남’의 뒤를 바짝 쫓아, 두 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 한 앨범이 신승훈의 ‘나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 니가 있을 뿐’으로 248만장이 판매되었다. 또한, 2015년 기준 음반 누적 판매량이 신승훈은 약 1700만장으로 조용필에 이어 역대 2위, 김건모는 1100만장으로 4위를 차지했다.




신승훈과 김건모는 비슷한 시기에 데뷔 하여, 높은 음반판매량으로 본의 아니게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는 했지만, 그 시기의 두 사람은 추구하는 음악장르가 완전히 달랐다. 신승훈은 부드러운 미성의 보컬로 1990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얻기 시작해 ‘보이지 않는 사랑’, ‘널 사랑하니까’ 등 주옥 같은 발라드 노래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김건모는 1991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해, ‘핑계’, ‘잘못된 만남’, ‘스피드’ 등 레게와 하우스를 기반으로 한 댄스 음악들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03 H.O.T. Vs 젝스키스

1990년대 후반은 그야말로 아이돌의 전성시대가 열린 시기였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바로 이 시기의 이야기인데,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비슷한 연령대의 남자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는 10대 소녀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1990년대 후반의 가요계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로잡는 강렬한 신스 사운드와 랩, 귀에 쏙쏙 박히는 비트에 떨어지는 군무, 화려한 무대 의상과 잘생긴 외모.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는 그들의 음악과 무대에 10대들은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1990년대 후반의 가요계와 아이돌을 이야기 할 때에 팬덤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H.O.T.의 풍선색깔은 흰색, 젝스키스의 풍선 색깔은 노란색이었는데, 젝스키스의 멤버였던 은지원이 ‘공연장에 가 보면 객석이 마치 달걀 프라이 같았다.’라고 회상할 정도로 H.O.T.와 젝스키스의 팬들이 공연장 대부분의 객석을 차지했다. 커다란 공연장에 행여라도 자신들의 플랜카드를 못 볼 까봐 객석의 한 층을 모두 덮을 만한 대형 현수막을 제작하기도 하고, 개성 있는 응원구호 등으로 열과 성을 다 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했다. ‘오빠들’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서로 상대방 가수에 대한 험담이나 공연장의 객석 위치를 두고 팬덤 간의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팬들 덕분에 어마 무시한 라이벌 구도에 있던 H.O.T.와 젝스키스였지만, 해체 이후,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거나, 함께 진행을 맡아 친분을 과시하고 있으며, 한 예능에서는 이 시기의 아이돌이었던 H.O.T., 젝스키스, god, NRG의 멤버가 각각 모여 핫젝갓알지라는 유닛을 만들어 합동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04 S.E.S Vs 핑클

H.O.T., 젝스키스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S.E.S와 핑클 역시 90년대 후반의 가요계에 빼놓을 수 없는 라이벌이다. 인형같이 예쁜 S.E.S와 핑클이 무대 위에 올라와 춤을 추고 노래를 하면, 수많은 남자 팬들이 굵은 함성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10대, 20대 초반의 S.E.S와 핑클은 풋풋하고 예쁜 가사와 깜찍한 안무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특히 S.E.S의 ‘너를 사랑해’와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는 과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단숨에 그녀들을 톱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다.



같은 시기를 보낸 걸그룹들이지만 S.E.S와 핑클은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았다. 세련된 컨셉과 외국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한 이국적인 음악스타일을 선보이던 S.E.S는 일찌감치 일본 진출에 성공해 국내활동과 해외활동을 병행하고 있었고, 음악방송 외에 예능 출연이 적어 신비감마저 들게 해서 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반면, 핑클은 친근한 이미지로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을만한 대중적인 음악들을 주로 선보이며 음악방송 외에도 예능의 고정 패널로 출연하거나, 아예 자신들의 코너를 맡아 진행하기도 하는 등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에 주력했다.

05 원더걸스 Vs 소녀시대

가요계 아이돌 1세대라고 불리던 H.O.T., 젝스키스, god, S.E.S, 핑클의 해체 후, 한동안 조용하던 가요계를 다시금 팬심으로 들끓게 할 아이돌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아이돌 라이벌전은 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특히,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는 같은 해에 데뷔 해, 각각의 데뷔 곡부터 인기몰이를 하며, 데뷔와 동시에 걸그룹 양대산맥으로 자리를 잡았고, 발매하는 앨범마다 많은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다.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Irony’로 데뷔한 원더걸스는 뛰어난 보컬과 랩으로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이후 발매 한 ‘Tell Me’, ‘So Hot’, ‘Nobody’로 히트행진을 이어갔다. 하우스, 신스팝, 70년대 Motown 스타일, 디스코까지 다채로운 음악들을 선보인 원더걸스는 미국 진출 이후, 국내 활동이 잠시 뜸했다가, 지난 해, REBOOT 앨범으로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데뷔 초, 맑고 깨끗한 소녀의 컨셉으로 남성팬들을 열광케한 소녀시대는 ‘다시 만난 세계’, ‘소녀시대’, ‘Baby Baby’등으로 보여준 소녀 컨셉에서 ‘Gee’, ‘소원을 말해봐’, ‘Run Devil Run’ 등으로 이어지는 컨셉으로 매 앨범마다 단계적으로 성장한 컨셉을 모습을 보여 소녀시대의 성장 파노라마를 완성했다.


소개한 라이벌 가수들 외에, 지금도 많은 가수들이 경쟁을 하고 있다.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가요계에서 같은 고민을 안고 서로를 의지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 나가는 라이벌들 덕분에 우리는 좋은 음악과 무대를 듣고, 볼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경쟁과 더불어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 가요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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